은행株, 모처럼 '봄 햇살'…사도 될까

우리금융, 한때 5%까지 올라
PER 가장 매력…"비중 늘릴 때"
은행주가 25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모처럼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은행업종의 비중을 늘릴 때라고 조언했다.

우리금융은 이날 2.85%(400원) 반등한 1만445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가 지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에 4.98%까지 올랐다. KB금융은 1.62%(900원) 오른 5만6500원,신한지주는 0.41%(200원) 상승한 4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대구은행이 4.66% 오르는 등 지방은행도 강세였다. 최근까지 은행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진으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정유주 등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양호한 은행주를 팔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LIG건설 등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중소형 건설사의 충당금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하지만 은행업종의 실적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견해가 많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부터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윤곽이 잡히면서 악재보다 상승 여력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8개 상장 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총 2조8400억원으로 지난해 분기별 순이익의 평균치를 49.5%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대출 자산 증가율(전 분기 대비)은 1.8%로 지난해 4분기(0.4%)보다 높아 이자 수익이 꾸준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은행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6.9배까지 떨어졌다"며 "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가장 저평가된 업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은행주는 0.9배에 불과해 유틸리티 업종을 제외하고 가장 낮다. 우려했던 충당금은 지난해에 미리 적립해 건설사 부실에 따른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5700억원으로 추정되는 KB금융,지난해 4분기에 신규 부실 발생액이 급감한 우리금융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UBS증권도 금융주를 다시 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은행주의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UBS증권은 인수 · 합병 재료가 있는 하나금융과 중소기업 대출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은행을 유망주로 꼽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