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재배 채소서 세슘 검출…대만도 日식료품 수입 금지

도쿄에서 재배된 채소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등 원전 사고로 인한 먹을거리 공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일본산 식료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리는 나라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도쿄 농림종합연구센터에서 기르던 국거리 채소인 소송채에서 허용기준치의 1.8배를 넘는 세슘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250㎞ 떨어진 도쿄에서 재배된 채소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식품의 수입을 중단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12개 현에서 생산된 식료품과 사료에 대해 일본 당국의 방사성 오염 검사 검증서를 첨부해야만 수입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와 싱가포르도 일본산 식품의 수입을 제한키로 했다.

대만에선 일본산 조개류에서 방사성 물질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일본인들도 자국의 식품을 꺼리기 시작했다. 해산물과 돼지고기 생수 등을 중심으로 일본의 식료품 수입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 식품업계에도 일본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월평균 300만달러어치를 일본에 수출하던 농심은 이달 들어서만 750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25일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의 원자로 냉각수 온도가 섭씨 100도 이하의 냉온정지 상태로 안정되려면 최소 한 달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