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3개대 통합 급물살…'중부권 최대 국립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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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도 통합에 찬성'중부권 최대 규모의 국립대 탄생하나. '
28일 MOU 체결…통추위 가동
2년여를 끌어 온 충남대(대전)와 공주대 · 공주교대(충남 공주) 간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충남대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교직원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99명 중 612명(61.26%)이 통합에 찬성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공주대와 공주교대는 앞서 각각 교직원의 86.7%와 81.3%가 통합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3개 대학은 28일 오전 공주대에서 '대학 통합 및 세종시 글로벌 융 · 복합캠퍼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가동한다. 3개 대학은 통합대의 캠퍼스를 세종시에 짓고 국내 최고 수준의 국립대로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통합추진위가 제시하는 안이 투표를 거쳐 승인되면 곧바로 교육과학기술부에 통합계획안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내년 3월 통합대가 출범하고 세종시에 글로벌 융 · 복합 캠퍼스 조성을 시작하게 된다. 교과부는 이들 대학의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3개 대학이 합쳐지면 학생 수가 4만3000여명으로 영남대(3만2000여명)를 제치고 국내 1위로 올라선다. 서울대(2만여명)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교수(비전임강사 포함) 3800여명,연간 예산(기성회계 기준) 1900억원의 대형 대학이 새로 만들어진다.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대 관계자는 "학령 인구 급감과 세종시 건설,정부의 대학 개혁 정책 등과 맞물려 이번 통합작업은 3개 대학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교수진 활용이 확대되고 각종 인프라를 공유하게 되는 등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의 통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경인교대와 서울대 사범대,한국철도대와 충주대,전북대와 전주교대 등도 통합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