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예금 우대하고…가입기간 자유자재…은행, 틈새시장 공략

아이디어 상품 쏟아내
은행들이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각종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예치금이 적으면 오히려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상품이나 하루 단위로 가입 기간을 설정할 수 있는 퇴직연금 등이 대표적이다.

◆예치금 적으면 이자 더 주는 상품국민은행의 'KB스타트(Star*t) 통장'은 만 18세 이상부터 만 35세 이하 개인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이다. 100만원 이하의 금액에 연 4%(100만원 초과금액은 연 0.1%)의 금리를 적용한다. 일반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금리가 연 0.1%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금리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공과금 자동납부 실적,계좌 간 자동이체 실적,KB국민카드(체크카드 포함) 이용대금 결제 실적,청소년 금융상품(캥커루통장,20대자립통장,e-파워통장 등) 보유 중 한 개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기업은행의 '서민섬김통장'은 가입 최고 한도만 있고 최저 한도는 없는 상품이다. 예금과 적금 두 종류가 있으며 1인당 3000만원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예금의 기본이율은 1년 만기가 연 4%,2년 만기 연 4.1%,3년 만기 연 4.4%다. 적금의 기본이율은 1년 만기 연 3.9%,2년 만기 연 4.3%,3년 만기 연 4.5%다. 기업은행과 최초로 거래한 고객에게는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급여이체를 하거나 다른 금융상품과 함께 가입할 때도 최고 0.3%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주기 때문에 3년 만기 예금의 경우 최고 금리가 연 5%,적금은 연 5.1%가 된다. 기업은행의 'IBK졸업준비적금'도 월 50만원까지만 납입이 가능한 소액 우대 상품이다. 금리는 1년 만기 연 3.9%,2년 만기 연 4.3%,3년 만기 연 4.5%이고 일정 조건 충족시 최대 0.8%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대출이자 깎아주는 예 · 적금

SC제일은행의 '홈앤세이브 예 · 적금'은 상품 가입 후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대출 이자를 싸게 해주고 주택구입자금 용도로 쓰기 위해 중도해지할 경우 일반 중도해지이율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홈앤세이브예금'은 1년 만기이며 금리는 24일 현재 연 4.1%다. '홈앤세이브적금'은 1년제 연 3.5%,3년제 연 4.1%,5년제 연 4.3%의 금리를 준다. 두 상품 중 하나에 6개월 이상 가입 중인 고객이 SC제일은행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상품인 '퍼스트홈론'을 이용하면 대출 신규일로부터 1년간 대출금리를 0.2~0.3%포인트 깎아준다. 대출 신규금액이 보유 예 · 적금 합산금액의 3배 이하일 경우 1년간 0.3%포인트,3배 초과일 경우 0.2%포인트를 우대받는다. 또 가입 기간 중 주택구입자금이나 전세임차자금이 필요해 중도해지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준다.

◆하루 단위로 가입하는 퇴직연금

일단위로 가입 기간을 설정할 수 있는 퇴직연금 상품도 나왔다. 퇴직연금은 은행이 정한 기간(6개월,1년 등)에 따라 가입해야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일단위 퇴직연금 정기예금'은 30일부터 1095일(3년) 이내에서 일단위로 고객이 원하는 기간으로 정기예금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을 통해 자신의 퇴직연금 운용계획에 맞춰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며 "고객 편의를 위해 현금입출금기(ATM) 스마트폰 등을 통해 퇴직연금 가입 조회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