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원전 스트레스 테스트' 합의…연말까지 정밀진단 마무리

유럽연합(EU)이 유럽 지역 안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스트레스 테스트)을 실시키로 의견을 모았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정례 EU 정상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을 계기로 역내 원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는 데 합의했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각국은 원자력 발전 의존도와 시설의 노후 정도에 따라 의견 차이를 나타냈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단계로 집행위원회와 핵안전 감독기관이 정밀진단의 범주와 실행방안을 수립하고 2단계로 진단을 실시한 뒤 필요한 정책 과제를 추려낸 다음 마지막으로 집행위가 정상회의에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절차가 연내에 마무리될 것이며 원전 사고의 피해는 국경을 초월하기 때문에 역외 주변국과도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에서 핵 관련 정책은 회원국의 주권에 해당되는 문제인 데다 각국마다 원자력 발전 의존도 및 시설의 노후 정도가 달라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왔다.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부터 강경론을 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별도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립적인 기구가 회원국들의 원전 안전도를 정밀진단할 것”이라며 입장 선회를 밝혔다.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원전이 나온다면 무조건 폐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