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떠난 8人, 모바일 新시장 주름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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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모바일 메신저 장악
선데이토즈, 소셜게임 석권
퓨처스트림, 광고 부문 1위
"도전정신 사라진 NHN, 어느 순간 재미없어지더군요"
국내 소셜게임 1위 업체 선데이토즈,모바일 광고 부문 1위 퓨처스트림네트웍스,모바일 메신저 시장 1위 카카오….이 회사들은 최근 모바일 신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 외에 회사 창업자들이 모두 NHN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NHN 창업 초기를 이끌었거나 급성장기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이들이 신생 벤처기업으로 새로운 성공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것.그리고 한결같이 '제2의 NHN 신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NHN이 재미없어졌다"
NHN 출신의 대표적 기업인은 김범수 카카오 사장과 천양현 코코네 사장.NHN 중국법인 본부장 등을 지낸 신창균 퓨처스트림네트웍스 사장도 초기 멤버다. 2000년대 중반 NHN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김재현 씽크리얼즈 대표,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조지훈 와플스토어 대표,심여린 스픽케어 대표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8명이 NHN을 나온 시기는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집중돼 있다. 왜 그럴까. 이들은 한결같이 "언제부턴가 NHN이 재미없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벤처 정신으로 시작했던 NHN이 어느 순간 대기업처럼 변해 도전정신을 잃었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NHN의 성공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욕구를 자극했다는 얘기다. ◆8인 8색…저마다 다른 분야에 도전
이들은 현재 각자 다른 사업 영역에서 뛰고 있다. 게임,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온라인 교육,전자상거래 등으로 다양하다.
NHN재팬 회장을 지내다 2009년 회사를 나온 천양현 코코네 사장은 10년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교육사업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이 소통하고 공동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소셜러닝(social learning)'사업을 시작한 것.한게임 개발자 출신인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밤을 새워가며 쌓아온 플래시게임 개발 실력을 살려 선데이토즈를 소셜게임 1위 업체로 만들었다. 김범수 카카오 사장은 모바일이라는 새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창업자라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NHN을 나왔다.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는 NHN에서 미국법인 전략 · 마케팅 담당,마케팅센터장 등을 지내다 이진영,차상훈 이사 등 8명과 함께 나와 앱 개발사 포도트리를 차렸다. 검색 개발자로 일했던 김재현 씽크리얼즈 대표는 소셜커머스 분야에,신창균 퓨처스트림네트웍스 사장은 모바일 광고 분야에 각각 뛰어들었다.
◆NHN을 뛰어넘는 글로벌 회사의 꿈이들이 NHN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해외 시장과 모바일 분야에 대한 도전이다. 그래서인지 새로 시작한 회사를 NHN을 뛰어넘는 글로벌 회사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는 세계 최고의 앱 개발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조지훈 와플스토어 대표는 SNS와 게임을 결합해 위치기반 소셜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글로벌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천양현 코코네 사장은 국경을 뛰어넘는 소셜러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사장은 "모바일 분야는 인터넷보다 해외 진출 장벽이 낮고 앞으로 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는 약속의 땅"이라며 "NHN 시절 완성하지 못했던 글로벌 기업의 꿈이 모바일에선 실현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