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30…각당 후보도 못 정해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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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을, 손학규 출마기류에 요동
김해을, 野 후보단일화 불투명
강원, 박근혜·이광재 효과 '변수'
4 · 27 재 · 보궐선거 판세가 점점 더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 한 달 여를 앞둔 선거에 여야는 후보자도 못 정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여야는 다음달 12~13일로 예정된 중앙선관위 재 · 보선 후보자 등록일 전까지 공천을 마무리짓기 위해 이번주부터 공천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복잡한 당 내부사정과 야당의 후보단일화 문제 등 변수가 많아 공천 문제가 등록일 직전에서야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분당을 보선의 경우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판이 요동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신정아 파동'으로 정운찬 전 총리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고,예비 후보인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 간 '공천헌금'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필승 지역으로 여겼던 분당을에서 자칫 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여성 비례대표 전략공천이나 제3의 깜짝카드 발탁 가능성도 다시 거론된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분당을에는 여전히 전략공천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손 대표의 최종 결정을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에서 민심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해 선거에 당력을 집중할 뜻임을 내비쳤다.
김해을 보선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친노 적통' 경쟁 속에 후보 단일화 문제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결과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해을 단일화 문제가 손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향후 대권을 염두에 둔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진보진영 분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예비후보 중에서 가장 탄탄한 입지를 굳히며 '지역발전의 적자'라는 이미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강원지사 보선은 한나라당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위 고문인 박근혜 전 대표와 여전히 지역의 맹주로 인식되고 있는 이광재 전 지사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