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현 농작물 파종 연기…식품값 상승 우려

일본 대지진 여파로 농작물의 파종 시기가 늦춰지고 차량용 특수 페인트 재고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재해대책본부는 현내 모든 농가에 볍씨 등 모든 농작물의 파종을 연기하도록 당부했다. 후쿠시마에선 매년 4월 이후 모내기 작업이 본격화되는데 이를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후쿠시마현의 쌀 생산량은 전국 4위,농업 출하액은 전국 11위로 농업 중심지역이다. 일본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가뭄과 수해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쌀과 콩 등을 어느 정도 비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에 따른 영향으로 후쿠시마에서 농작물이 생산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수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 현의)생산 차질에 따라 수급 불균형은 물론 식품 가격 상승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현은 농지가 안전한지를 확인한 뒤 농작물의 파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진 피해는 자동차 색상 선택의 폭도 좁혀놓고 있다. 자동차의 고광택 안료를 독점 생산하는 독일 화학업체 머크가 소유한 오나하마(小名浜) 공장의 조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전과 산업용수 부족으로 오나하마 공장이 안료인 '시라릭' 생산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원전에서 남쪽으로 56㎞가량 떨어져 있다. 도요타,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시라릭이 쓰이는 10가지 색상의 자동차 모델 주문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부품 부족 등으로 대지진 이후 이달 말까지 일본 자동차 생산량이 40만대 줄어들 전망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