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C] 전문 건자재 전시장 국내 처음 문 열어…석영 함유 마감재 등

건축자재 사업부문
건축자재는 한화L&C에서 가장 오래된 사업부문이자 지금까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창호 바닥재 벽지 등을 합한 이 사업부 매출은 작년 한화L&C 총 매출의 60%,금액으로는 8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국내 건축자재 시장에서도 LG하우시스,KCC와 함께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한화L&C는 소재 분야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건축자재 부문 비중을 40%까지 낮출 계획이다. 국내 주택 경기가 2008년부터 계속 침체 중인 데다 앞으로도 좀처럼 회복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 전망이어서,건축자재 시장도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신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한화L&C 관계자는 "자동차,전자 소재 분야를 강화한다는 게 장기 비전이지만 이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건축자재는 여전히 우리의 주력 사업"이라며 "몸집을 키우지는 않겠지만 고급화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L&C는 이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바닥 등 마감재 브랜드인 '칸스톤'이 프리미엄 제품의 대표작이다. '칸스톤'은 순도 99%의 석영을 이용해 만드는 마감재로 주방상판 등 표면 마감재,식탁 등 가구 마감재,고급 상업용 건물 바닥재 · 벽체에 주로 쓰인다.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한 석영을 사용해 표면 긁힘과 파손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이런 장점 덕분에 국내와 해외의 주요 고급 상업용 건물에 많이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엑스,63빌딩,인천국제공항 등의 바닥에 깔려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10월 서울 역삼동에 약 255㎡ 규모의 '칸스톤 전시장'을 열어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단일 건축자재 전시장을 만든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칸스톤 생산공장을 세운 뒤 북미시장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라스베이거스의 골드코스트 호텔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한화L&C는 이 밖에 특수소재를 이용,차별화한 건축자재도 내놓고 있다. 은나노 코팅을 통해 긁힘을 방지한 '참숯','명가','퓨전','소리지움' 등의 바닥재와 불에 잘 타지 않는 인테리어 필름 '보닥' 등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