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관장배 2년 연속 우승

[한경속보]박지은이 한국에 정관장배 2연패를 안겼다.

박지은 9단은 28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에서 벌어진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1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한국의 대회 2연패를 결정지었다. 지난 대회 한국 우승의 주역인 박지은 9단은 3연승의 상승세를 탄 루이나이웨이 9단과 초반 대모양 작전을 펼치며 기세 싸움을 벌였지만 루이 9단의 완착(흑47∼51)을 놓치지 않고 우세를 확립했다.이후 루이 9단이 중앙 백돌 공격에 승부를 걸었지만 박 9단이 잘 수습해 160수 만에 루이 9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박지은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루이 9단이 연승하면서 막판까지 오게 돼 부담이 컸지만 평소 여류 기사들과 연구하면서 루이 9단을 잘 파악했던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문도원 2단의 7연승과 박지은 9단의 쐐기골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한국은 2005년부터 단체전으로 바뀐 이 대회에서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 번의 우승에 그친 중국(3·4·7기 우승)을 넘어 여류 최강국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한국은 개인전으로 펼쳐진 1∼2기(박지은 5단)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바둑TV와 세계사이버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여류기사 각 5명 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국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