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작전권 이양받아

[0730]나토,리비아 군사작전권 완전 이양받아
엄격한 교전수칙 적용...공습 줄어들듯
시민군,라스라누프 탈환...트리폴리로 진격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 지휘권이 결국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 완전히 넘어간다.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27일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아래 리비아에서 전개되는 모든 군사작전의 지휘권을 떠맡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그는 “카다피 정권의 공격으로 위협받는 민간인과 민간인 밀집 지역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더도,덜도 아닌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모든 측면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나토는 이날 상주대표부 대사급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이같은 합의를 도출했다.이날 합의에 따라 나토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이미 시행 중인 리비아 무기 수출금지,비행금지구역 설정ㆍ운용과 함께 전투기를 이용한 지상목표물 타격 작전 지휘권도 행사하게 된다.그러나 AP통신은 익명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주도의 연합군으로부터 나토가 지휘권을 전면적으로 넘겨받는데 며칠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매우 엄격한 ‘교전수칙(rules of engagement)’을 마련,무력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데도 의견이 모아졌다.이에 따라 연일 계속되는 리비아 공습이 지속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군은 27일에도 트리폴리와 시르테 등 카다피 친위군 거점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목격자들은 트리폴리에서 10km 떨어진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동부 외곽의 아인 자라 지구에 폭격이 가해졌다고 말했다.리비아 국영TV는 연합군이 트리폴리의 민간구역과 군사지역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카다피의 고향으로 반군 거점 벵가지와 트리폴리 사이에 있는 시르테에서도 전폭기들이 상공을 나는 동안 두 차례의 큰 폭발이 발생했다.한편 연합국의 공습에 힘입어 시민군은 중부 석유도시인 라스라누프를 탈환하고 트리폴리가 있는 서쪽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