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나비효과…독일집권당 주의회 선거 충격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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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독일 집권 기독교민주당(기민당·CDU)이 주의회 선거에서 참패했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실시된 주의회 선거 결과 기민당이 원자력발전소 4곳이 있는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에서 58년만에 처음으로 집권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반면 최근 원전의 안전성에 관한 논란으로 반사 이익을 얻은 녹색당은 창당 이래 최초로 주총리를 배출하는데 성공했다.AP통신은 “일본발 방사성 낙진이 기민당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줬다”며 “기민당의 집권 연정의 정국 주도권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당내 입지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잠정 개표 결과 녹색당은 24.2%를 득표해 23.1%를 얻은 사회민주당(SPD)과 함께 주도적으로 연정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2006년 선거 당시 녹색당 지지율은 11.7%,사민당은 25.2%였다.녹색당과 사민당의 의석은 전체 138석 중 절반이 넘는 71석으로 집계됐다.
반면 2006년 선거에서 44.2%의 표를 얻었던 기민당은 득표율이 39%로 떨어졌고 현 연정의 소수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은 10.7%에서 의회 진출 하한선(5%)을 간신히 넘는 5.3%로 급락했다.
이번 선거결과는 원전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기민당이 민심을 잃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최근 독일 전역에서는 노후 원전 가동과 관련해 반대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전날에도 약 25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원전 폐쇄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었다.기민당은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에서 1953년 이후 줄곧 집권했으나 지난해 고속철 역사 신축을 위한 ‘슈투트가르트 21’사업을 둘러싼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최근 일본 대지진에 이은 원전 위기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참패를 피하지 못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다른 주에서도 녹색당의 약진이 돋보였다.같은 날 열린 라인란트 팔츠 주의회 선거에서도 현재 단독 집권하고 있는 사민당이 승리했으나 과반의석은 확보하지 못해 녹색당과 연정이 불가피해졌다.사민당은 35.7%를 득표했고 녹색당은 의석을 내지 못했던 5년전에 비해 무려 4배나 늘어난 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기민당은 35.2%로 이전과 비슷했지만 자민당은 4.2% 득표로 의회 진출이 좌절됐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실시된 주의회 선거 결과 기민당이 원자력발전소 4곳이 있는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에서 58년만에 처음으로 집권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반면 최근 원전의 안전성에 관한 논란으로 반사 이익을 얻은 녹색당은 창당 이래 최초로 주총리를 배출하는데 성공했다.AP통신은 “일본발 방사성 낙진이 기민당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줬다”며 “기민당의 집권 연정의 정국 주도권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당내 입지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잠정 개표 결과 녹색당은 24.2%를 득표해 23.1%를 얻은 사회민주당(SPD)과 함께 주도적으로 연정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2006년 선거 당시 녹색당 지지율은 11.7%,사민당은 25.2%였다.녹색당과 사민당의 의석은 전체 138석 중 절반이 넘는 71석으로 집계됐다.
반면 2006년 선거에서 44.2%의 표를 얻었던 기민당은 득표율이 39%로 떨어졌고 현 연정의 소수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은 10.7%에서 의회 진출 하한선(5%)을 간신히 넘는 5.3%로 급락했다.
이번 선거결과는 원전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기민당이 민심을 잃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최근 독일 전역에서는 노후 원전 가동과 관련해 반대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전날에도 약 25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원전 폐쇄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었다.기민당은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에서 1953년 이후 줄곧 집권했으나 지난해 고속철 역사 신축을 위한 ‘슈투트가르트 21’사업을 둘러싼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최근 일본 대지진에 이은 원전 위기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참패를 피하지 못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다른 주에서도 녹색당의 약진이 돋보였다.같은 날 열린 라인란트 팔츠 주의회 선거에서도 현재 단독 집권하고 있는 사민당이 승리했으나 과반의석은 확보하지 못해 녹색당과 연정이 불가피해졌다.사민당은 35.7%를 득표했고 녹색당은 의석을 내지 못했던 5년전에 비해 무려 4배나 늘어난 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기민당은 35.2%로 이전과 비슷했지만 자민당은 4.2% 득표로 의회 진출이 좌절됐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