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분양 스타트'…울산·부산 4600가구

울산 우정에 내달 478가구
부산發 훈풍으로 청약 관심
광주 등 다른 8곳은 지지부진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울산 우정 · 부산 대연 등 2곳에서 아파트가 처음 공급된다. 울산 우정혁신도시 5개 블록에선 다음달 1일부터 연말까지 2249가구가 분양된다. 혁신도시 첫 아파트 분양이다. 부산 대연혁신도시에서도 연내 230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을 제외한 8곳에선 아파트 용지가 거의 팔리지 않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아파트를 자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 · 울산 혁신도시 분양 선도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울산 우정혁신도시 B5블록에서 478가구를 분양키로 하고 내달 1일 모델하우스를 연다.

혁신도시에서는 처음 공급되는 아파트다. 대우건설은 실수요자를 겨냥해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로 구성했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841만원으로 결정됐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시세(1000만원)보다 낮게 책정됐다.

배경근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3.3㎡당 980만원 선에서 분양된 인근 이편한세상 아이파크 등 대단지 아파트들이 현재 1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며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벌써부터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우정혁신도시에 아파트 용지 2개 블록을 확보한 동원개발도 이르면 5월 B3블록 310가구를 1차로 선보인다. B4블록 661가구도 연내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이에스동서도 2개 필지에서 전용 85㎡ 이하 아파트 800여가구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 대연혁신도시에선 사업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가 2304가구를 올해 중에 내놓는다. 13개 이전기관 종사자들에게 우선 공급하고 남는 물량을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이전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돼야 일반공급 물량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어서 부산도시공사는 전매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대표는 "아파트가 처음 공급되는 혁신도시 2곳은 모두 부산과 울산 도심에 있다"며 "지역 부동산 시장 활황세로 실수요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다른 곳보다 분양을 앞당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LH,자체 공급 본격 검토

다른 혁신도시 8곳의 아파트 분양은 지지부진하다. LH가 사업시행자인 9곳에서 매각된 아파트 용지는 15필지(공동주택용지 매각률 22%)에 불과하다. 혁신도시별로 △울산 우정 6필지 △강원 · 경남 각 2필지 △대구 · 광주전남 · 충북 · 전북 · 경북 각 1필지 등이다.

LH 관계자는 "우정혁신도시를 제외하면 모두 1~2필지씩 팔리는 데 그쳤다"며 "기존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단지활성화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해 관심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내 아파트 부지를 확보한 건설사들은 분양을 미루고 있다. 강원혁신도시와 경남혁신도시에 각 1필지를 확보한 부영의 관계자는 "혁신도시가 제모습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했다가 자칫 대규모 미분양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며 "주변 분양시장 여건을 신중히 살펴 공급시기를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H는 혁신도시 아파트 공급이 늦어지자 이주기관 종사자들의 주거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공급도 검토중이다. LH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주저하면 LH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며 "전국 혁신도시를 대상으로 시급한 물량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