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1부ㆍ(7) "희유금속 재활용 기술 개발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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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한림원 토론마당"한국은 희유금속 리사이클링(재활용) 강국으로 가야 합니다. "
이강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희유금속,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제47회 한경-한국공학한림원 토론마당에서 "값비싼 자원을 수입해 쓴 후 바로 버릴 게 아니라 그것을 영속적으로 쓸 수 있도록 재활용 산업을 키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패널들도 "중국이 자원 무기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재활용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뜻을 같이했다.
강성원 LS니꼬동제련 사장은 "가전 제품 등 도시에서 배출되는 폐기물로부터 희유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업(urban mining)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물질들이 폐기물로 분류돼 수입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재활용 설비를 갖춘 사업장을 확보하려 해도 해당 지역의 반대로 실패한 적이 있다"며 "금속 재활용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홍보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사회를 맡은 이용태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내년 말 디지털방송 전환으로 폐처리되는 TV들이 많아 도시광산업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널들은 재활용 기술 발전을 위한 우선과제로 물질흐름분석(MFA) 등을 통한 자원 현황 파악을 꼽았다. 물질흐름분석이란 물질의 전 과정,즉 생산 · 소비 · 순환 · 배출 등을 물리적 단위로 분석하는 기법을 뜻하며 이를 통해 국가로 투입 · 배출 · 축적된 자원이나 에너지량을 통계화 할 수 있다. 이강인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30년 이상 물질흐름을 추적 중인데 우리는 현재 보유량 파악도 정확히 안되는 상태"라며 "금속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문인력 부족 문제도 제기됐다. 권혁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기술본부장은 "우리나라 폐자원 관련 기업 363개 중 희유금속 전문업체는 20여개뿐인 데다 모두 100인 이하의 영세한 기업"이라며 "펀드 조성 등을 통해 기술력 있는 전문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