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SNS 버블' 논란

그루폰 등 기업가치 천정부지
일부선 "실적 탄탄…거품론 기우"
페이스북 그루폰 징가 등 소셜 인터넷 기업들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기술주 펀드에 몰리면서 월가에서 또 다른 인터넷 거품 논란을 빚고 있다. 1999년과 같이 인터넷 거품이 터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27일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관련 기업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2년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소셜 게임회사인 징가의 기업 가치가 각각 5배 이상 커졌다고 보도했다. 할인 쿠폰 정보를 제공하는 소셜 쇼핑 사이트로 현재 상장을 검토 중인 그루폰의 기업 가치는 250억달러로 추정된다. 1년 전만 해도 그루폰의 기업 가치는 14억달러 정도였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트위터 그루폰 링크드인 징가 등 5개 SNS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713억달러로,1999년 시가총액 상위 24개 정보기술(IT) 회사의 710억달러를 넘어섰다. 투자은행인 토머스웨이젤파트너스의 창업자로 10년 전 인터넷 버블을 경험했던 토머스 웨이젤은 "당시보다 자금 유입 속도가 훨씬 빠르고 규모도 크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이 설립한 펀드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투자했고,뮤추얼펀드인 피델리티와 티로프라이스는 그루폰과 징가에 투자했다. 최근 들어 인터넷 신생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벤처투자회사들의 펀드 조성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소셜 인터넷 기업 투자 열기는 10년 전 닷컴 열풍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1999년에는 308개의 닷컴 신생기업들이 기업을 공개하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이 닷컴 바람을 주도했다. 반면 작년 기술 관련주의 상장은 20개에 불과했다. 뚜렷한 수익을 내는 것도 10년 전과는 다르다. 페이스북은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그루폰은 2009년 6월 이후 흑자를 내고 있다.

인터넷 인구가 급증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1999년 2억4800만명이던 온라인 인구는 이제는 20억명가량으로 세 명 중 한 명은 인터넷을 사용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