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저축銀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PF 때문이야"

한국신용평가는 28일 솔로몬, 한국, 경기 등 저축은행들의 후순위 회사채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여신 중 비중이 높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때문이다.

한신평은 솔로몬저축은행의 후순위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로 강등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해 추가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이는 솔로몬저축은행의 여신 가운데 PF 대출을 포함한 건설 및 부동산업 관련 비중이 높아 신용위험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2006년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져 관련 여신의 부실이 증가했고 2008년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대출자산 건전성이 저하돼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순이자마진을 웃도는 과중한 충당금 적립부담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업외적으로 자회사에 대한 지분법손실이 발생,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PF대출, 건설 및 부동산 관련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계속되면서 단기간 내에는 수익성이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신평은 "2008년 말부터 대규모의 PF 부실여신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해 부실채권 손실을 현실화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매각된 채권의 사후손실정산 조건과 부동산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현 상황을 감안하면 매각채권에 대한 추가적인 손실발생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신평은 경기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의 후순위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로 낮췄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