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경질유 제조해 유럽에 원유 수출

[0730]사우디아라비아가 리비아의 원유수출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지역에 20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적으로 판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영국의 BP와 호주의 OMV에 3월분 물량으로 200만배럴을 공급했다.아람코 관계자는 “4월에는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월 리비아의 원유수출이 중단되자 석유수급을 위해 증산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현재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정한 기준치인 하루 800만배럴 보다 많은 90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그러나 리비아의 석유는 경질유인데 반해 사우디는 주로 고유황유여서 리비아의 공급중단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대해 아람코 관계자는 새로운 혼합법으로 경질유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새로운 제조방법으로 만든 원유는 API비중이 41∼44이고,황 함유량은 0.5∼0.8%여서 경질유와 저유황유의 중간 수준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API비중은 미국석유협회가 제정한 석유비중 표시방법으로 탄소수가 많을수록 비중이 높다.

이에 대해 믹핼라 후버 OMV 대변인은 “리비아 사태로 인한 수입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 그리고 흑해지역 등에서 더 많은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며 “이들 석유로 리비아의 부족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로이터통신은 리비아 사태로 인한 경질유 부족현상이 사우디의 발빠른 대응으로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