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가격 1년새 가장 크게 떨어져

[0730]올 1월 미국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이 최근 1년간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주택시장이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발표된 1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하락했다.이는 2009년 12월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당초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3.2% 하락을 예상했다.은행권의 주택압류 증가가 늘어나면서 주택시장 가격이 향후 몇 개월 동안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시장조사업체 센터 포 리스폰시블 렌딩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택 압류가 매주 5만건씩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에만 240만채가 압류된다는 뜻이다.블룸버그통신은 “주택가치 하락으로 추가 가격 하락을 예상한 잠재적 주택 구입자들이 구매를 계속 미루게 되면 이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택시장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 경제전문가 29인이 예상한 주택가격지수 하락폭은 3.7~2.4%의 분포를 보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주택시장의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징후가 보였다.미국의 주택시장에서 주택 담보 대출 연체로 압류된 주택과 빈 집이 늘면서 집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CNN머니는 미국 인구통계조사국(USCB)이 지난주 발표한 조사결과를 인용해 주택 공실률이 13%에 이르렀다고 최근 보도했다.이는 지난 2007년 12.1%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지역별로는 메인주가 22.8%로 가장 높았고 버몬트주 20.5%,플로리다주 17.5%,애리조나주 16.3%,알래스카주 15.9%로 나타났다.한편 미국의 1월 주택가격은 20개 도시 중 8곳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애리조나주 피닉스가 9.1%로 가장 크게 떨어졌으며 워싱턴DC는 3.6% 상승했다.데이빗 블리처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주택가격지수 위원장은 “모든 경제지표가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지만 주택시장의 침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