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지표 부진 딛고 하루만에 반등

미국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유럽 신용불안에 대한 우려와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별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을 이끌어 냈다.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1.13포인트(0.67%) 오른 12279.01로 거래를 마쳤다.S&P500지수는 1319.44로 9.25포인트(0.71%) 상승했고,나스닥지수는 26.21포인트(0.96%) 오른 2756.89로 마감됐다.

장 시작 전 발표된 경기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는 하락 출발했다.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또 한차례 강등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S&P·케이스쉴러가 발표한 1월 미국의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전달 72.0에서 63.4로 급락했다.

션 해켓 해켓어드바이저 대표는 “일본 지진과 중동 사태가 기업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짙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기 회복으로 출구전략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우려를 잠재웠다.이날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프라하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2차 양적완화때 6000억달러로 제시했던 국채매입 규모가 1000억달러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관련주와 통신·유통 등 내수주들이 강세를 보였다.국제유가(WTI 기준)가 상승 반전해 다시 배럴당 104달러대로 올라섰다는 소식에 굴착업체인 로완컴퍼니(5.20%)와 슐럼버거(4.37%) 등이 뜀박질했다.

홈디포가 자사주 매입 소식에 강세를 보였고,아마존은 클라우드 기반 음원재생 서비스를 시작키로 했다는 소식에 3% 넘게 올랐다.AT&T와 버라이즌 등 통신주들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업계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로 상승했다.

도날드 셀킨 내셔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외부에서 전해지는 뉴스들은 모두 부정적이지만 지수는 좁은 박스권에서 버티고 있다”며 “주 후반 발표될 고용지표의 개선 여부에 따라 향후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