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환율전망]"다시 1100원대 진입 시도"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다시 1100원대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환율을 1110원 아래쪽으로 더 밀고 내려가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변 연구원은 "MENA(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일본 원전 사고에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라며 "증시 상승세와 외국인의 9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수세, 분기말 네고 물량 등 수급 요인이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환 당국의 매수개입 가능성과 현 거래 수준에 대한 경계심리가 1110원 부근에서 추가적인 쇼트플레이(달러 매도)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해당 거래 수준에서의 낙폭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밤사이 엔·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가 금리를 조기에 올리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G7의 외환시장 개입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엔화 가치 하락)했다.유로·달러 환율은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1.40달러 초반대까지 급락했다가 ECB의 금리 인상 기대감 등에 1.41달러 수준으로 반등했다.

지난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부정적) 낮췄다.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도 'BB+'에서 'BB-'(부정적)로 강등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이날 원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와 당국 동향에 주목하며 1110원 하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전 애널리스트는 "전날 개입 경계에 기댄 롱포지션(달러 매수)의 정리 물량까지 겹쳐지며 환율은 급락했다"며 "밤사이 역외 환율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금융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순매수하고 있는 증시 외국인과 STX의 선박 수주 소식 등도 환율이 다시 1110원 하향 테스트 나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또 "시장은 여전히 당국의 동향에 주목하는 모습인데, 당국 움직임이 없을 경우 하락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며 "올해 연저점인 1102원이 다음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은 1107원~1115원, 삼성선물은 1107원~1115원, 신한은행은 1105원~111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