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클라우드 음원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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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내려받을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든 음악 감상아마존이 클라우드 방식의 음악 서비스를 내놓고 애플 아이튠즈에 도전한다.
먼저 준비하던 애플에 '先手'
아마존은 30일 미국에서 '클라우드 플레이어'라는 음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 가입자는 아마존에서 MP3 음악 파일을 구입해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의 서버) 저장공간에 넣어두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디바이스로든지 들을 수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플레이어 서비스는 앞으로 디지털 음악 서비스가 클라우드 방식으로 바뀔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애플과 구글이 클라우드 방식의 음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선수를 쳤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면 컴퓨터,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따로 따로 음악 파일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애플은 지난해 클라우드 방식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랄라(Lala)를 인수한 뒤 다운로드 방식의 음악 서비스 아이튠즈와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방안을 찾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위해 클라우드센터도 짓고 있다. 구글도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고,유럽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인 스포티지는 미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플레이어 고객에게 5기가바이트(GB) 저장공간을 공짜로 제공하고,앨범을 구매하는 고객에겐 최대 20GB까지 저장공간을 늘려주기로 했다. 이 공간에는 사진이나 문서 파일도 저장할 수 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음악은 이 저장공간 한도에 포함하지 않는다. 컴퓨터에 저장해둔 음악 파일을 클라우드 저장공간으로 옮길 수도 있다.
아마존 클라우드 이용자는 노래 파일이나 앨범을 구매한 다음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저장'을 클릭하면 된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음악을 들으려면 웹에서는 아마존 사이트에 로그인한 다음 아마존 플레이어를 작동하면 된다. 폰에서는 아마존 MP3 앱을 내려받아 설치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이 경쟁사들을 클라우드로 몰고 있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아마존이 클라우드 방식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음으로써 구글,애플보다 한발짝 앞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 클라우드
cloud.영어로 '구름'을 뜻한다. 정보기술(IT)업계에선 컴퓨팅 서비스 사업자 서버를 구름 모양으로 표시하는 관행에 따라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로 통한다. 각종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를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에 저장해 놓고 어떤 디바이스로든 이용하게 하는 서비스를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한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