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멕스·MS·구글, 모바일 결제 앞다퉈 진출

애플 NFC 탑재 앞두고 '주도권 잡기' 경쟁
미국 신용카드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가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에 뛰어 들었다. 구글도 마스터카드,씨티은행과 함께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카드사 통신사 인터넷 업체들이 차세대 수익원으로 떠오른 모바일 결제시장을 놓고 합종연횡을 통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아멕스,구글 잇따라 시장 진출CNN머니 등 미국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간) 아멕스가 스마트폰으로 직불카드 결제와 은행 계좌 간 현금 이체를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아멕스는 '서브(Serve)'라 불리는 이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온라인 결제업체 레볼루션머니를 3억달러에 인수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용 모바일 결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애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모바일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구글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 마스터카드 씨티은행 같은 금융회사뿐 아니라 카드결제 단말기 생산업체인 베리폰즈시스템즈와도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맞서 현재 개발 중인 새 윈도폰의 운영체제에 모바일 결제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MS는 올 연말 이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제너레이터리서치는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지난해 1700억달러에서 2014년 63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가세 예정…시장 활성화될 듯

금융사 통신사 인터넷 업체들이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인 애플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앞으로 출시할 아이폰5와 아이패드2에 근접무선통신(NFC)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NFC칩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있으면 교통카드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듯 상점에서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 물건 값을 치를 수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플은 AT&T와 함께 NFC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의 넥서스S 등 일부 스마트폰이 이미 NFC칩을 탑재하고 있으나 모바일 결제시장을 활성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NFC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모바일 결제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 주도로 모바일 결제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제각각 사업을 진행하는 등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어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사업 실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NFC

near field communication(근접무선통신).10㎝ 내에서 접촉을 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결제뿐 아니라 개인 인증,영화 · 공연 등의 티켓 구매,진료기록 관리 등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무선주파수(RF) 방식과 달리 쌍방향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