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화학산업과 생활환경
입력
수정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약 80세에 접어들었다. 초고령화 시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1950년대에는 고작 46세 정도였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1900년대에 47세였고,현재는 약 78세다. 아직 평균수명이 40세 수준인 나라도 많다고 한다. 기후변화,폐기물 증가,생태계 파괴와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평균수명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수명 연장은 의료기술 발달,식생활 향상,의복,주택과 같은 생활환경 개선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식량 증산,식품보관 등에는 화학 제품이 필수적이고 의약품,인공장기 대부분에도 화학 제품이 사용된다. 의복과 TV,냉장고 같은 가전 제품도 석유화학 제품의 산물이다. 그렇다면 인간수명에 가장 크게 기여한 제품은 무엇일까. 분야를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냉장고의 보급을 꼽는다. 어떤 이는 우리 몸과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세제의 개발을 들기도 한다. 이들 모두 값싸고 질 좋은 석유화학 제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또 다른 예로,우리 회사가 한 해 동안 생산하는 화학섬유 원료는 100만t가량이다. 이 원료로 생산 가능한 화학섬유를 목화로 대체한다면 남한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옥한 토지가 필요하다. 양모의 경우 기후조건이 매우 좋은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135만㎢의 목초지가 필요한데,이는 중국 전체 면적의 약 7분의 1에 해당한다. 기후조건이 좋지 않다면 그 10배인 1350만㎢의 목초지가 필요하다. 화학 제품없이 전 세계 70억명 인구가 살아가기 불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화학산업이 환경파괴적으로 인식되는 걸까. 산업의 특성상 제조과정이 일반인에게는 어렵게 느껴지고 화학 제품이 자연에 없던 것을 생산하는 산업이다보니 많은 부분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의약품 복용까지는 수년에서 수십년의 검증이 필수적인 것처럼 화학물질 역시 우리 생활에 사용되기까지 물질안전 점검 시스템을 거친다. 비닐 제조에 사용되는 석유는 전체 석유 사용량의 약 0.8%에 불과하다. 그러나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는 듯하다. 그럼 환경오염의 주원인은 무엇일까. 정확히 말하면 인구 증가,도시화 그리고 대량소비다. 즉 인간 삶의 흔적에서 비롯됐다. 오염물질의 절대량은 생활오수,폐기물,자동차 배기가스다. 물론 생산활동 과정에서도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하지만 산업체는 오염물질을 자원의 손실로 인식하고,자발적으로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활동이 원가절감과 경쟁력 제고,즉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오염된 공기와 물을 정화하는 데에는 화학 제품과 화학기술이 필수적이다. 화학기업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동시에 국민의 사랑을 받는 '착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후손에게서 이 땅을 잠시 빌려 쓰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삶의 흔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그것이야말로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길이 아닐까.
정범식 < 호남석유화학 대표 bschong@lottechem.com >
수명 연장은 의료기술 발달,식생활 향상,의복,주택과 같은 생활환경 개선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식량 증산,식품보관 등에는 화학 제품이 필수적이고 의약품,인공장기 대부분에도 화학 제품이 사용된다. 의복과 TV,냉장고 같은 가전 제품도 석유화학 제품의 산물이다. 그렇다면 인간수명에 가장 크게 기여한 제품은 무엇일까. 분야를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냉장고의 보급을 꼽는다. 어떤 이는 우리 몸과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세제의 개발을 들기도 한다. 이들 모두 값싸고 질 좋은 석유화학 제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또 다른 예로,우리 회사가 한 해 동안 생산하는 화학섬유 원료는 100만t가량이다. 이 원료로 생산 가능한 화학섬유를 목화로 대체한다면 남한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옥한 토지가 필요하다. 양모의 경우 기후조건이 매우 좋은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135만㎢의 목초지가 필요한데,이는 중국 전체 면적의 약 7분의 1에 해당한다. 기후조건이 좋지 않다면 그 10배인 1350만㎢의 목초지가 필요하다. 화학 제품없이 전 세계 70억명 인구가 살아가기 불가능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화학산업이 환경파괴적으로 인식되는 걸까. 산업의 특성상 제조과정이 일반인에게는 어렵게 느껴지고 화학 제품이 자연에 없던 것을 생산하는 산업이다보니 많은 부분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의약품 복용까지는 수년에서 수십년의 검증이 필수적인 것처럼 화학물질 역시 우리 생활에 사용되기까지 물질안전 점검 시스템을 거친다. 비닐 제조에 사용되는 석유는 전체 석유 사용량의 약 0.8%에 불과하다. 그러나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는 듯하다. 그럼 환경오염의 주원인은 무엇일까. 정확히 말하면 인구 증가,도시화 그리고 대량소비다. 즉 인간 삶의 흔적에서 비롯됐다. 오염물질의 절대량은 생활오수,폐기물,자동차 배기가스다. 물론 생산활동 과정에서도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하지만 산업체는 오염물질을 자원의 손실로 인식하고,자발적으로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활동이 원가절감과 경쟁력 제고,즉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오염된 공기와 물을 정화하는 데에는 화학 제품과 화학기술이 필수적이다. 화학기업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동시에 국민의 사랑을 받는 '착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후손에게서 이 땅을 잠시 빌려 쓰고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삶의 흔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그것이야말로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길이 아닐까.
정범식 < 호남석유화학 대표 bschong@lotteche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