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앱 개발자들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

韓ㆍ中ㆍ日 통합 앱스토어
'오아시스' 8월 중 개설

KT가 국내 개발자들과 함께 중국 및 일본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시장에 진출한다.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개최한 '올레마켓 개발자 데이'에서 중국 차이나모바일,일본 NTT도코모 등과 함께 통합 앱스토어 '오아시스'를 8월 중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는 각각 자국 내 최대 이동통신사다. 오아시스는 각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앱 마켓의 콘텐츠가 교차 입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KT의 올레마켓에 등록되는 콘텐츠가 별도 수정(포팅) 없이 바로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에서도 판매되는 것이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현재 국내 앱 마켓은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개발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앱 개발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도와 앱 시장 생태계를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 회사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이용자는 총 1000만명으로 KT의 스마트폰 가입자 130만명의 9배에 달한다.

표 사장은 앱 개발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늘리기 위해 번역,현지화뿐만 아니라 회계 인 · 허가 마케팅 등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올레마켓 이용자들이 선정한 우수 앱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최고 1억원의 수익을 보장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KT는 4월 오아시스에 진출할 앱과 개발사 신청을 받은 뒤 7월부터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 중 · 일 개발자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상호 방문 콘퍼런스 및 공동 앱 개발 공모전도 개최한다.

이날 참석한 100여명의 개발자들은 KT의 해외진출 지원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레마켓에 교육 및 게임 콘텐츠를 공급하는 푸토엔터테인먼트의 홍철운 사장은 "국내 업체가 해외로 나가기 위해서는 마케팅 등에서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며 "통신사가 앞장서 길을 열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폰용 게임 개발업체 에이앤비소프트에서 온 이태훈 씨도 "구글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은 불법 복제가 너무 심해 수익을 내는 게 불가능했다"며 "오아시스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