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2만弗 회복

지난해 2만759달러, GDP도 1조달러 돌파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만달러대를 회복했다. 국내총생산(GDP)도 3년 만에 1조달러를 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인당 GNI가 2만759달러로 전년 대비 20.7%(3566달러) 증가했다고 30일 발표했다. 1인당 GNI가 2만달러를 넘은 것은 2007년(2만1695달러) 이후 처음이다. 2008년과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1인당 GNI가 각각 1만9296달러,1만7193달러로 감소했다. 1인당 GNI 증가는 지난해 명목 GDP가 1조143억달러로 전년 대비 21.6% 늘었고 연평균 원 · 달러 환율이 9.4% 하락,달러로 환산한 GNI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인구 2000만명 이상 국가 중 1인당 GNI가 2만달러를 넘는 나라는 10여개국뿐"이라며 "환율 하락 등을 고려하면 올해 1인당 GNI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실질 GDP 증가율은 6.2%로 2002년 7.2%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1월 나온 속보치보다는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물가 등을 고려한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는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실질 GNI 증가율도 2002년(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GDP 증가율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전년 1.5% 감소에서 지난해 14.8% 증가로 돌아섰고 서비스업 증가율은 이 기간 중 1.2%에서 3.5%로 높아졌다. 반면 농림어업은 구제역과 이상기온의 여파로 4.3% 감소했고 건설업도 0.1% 줄었다. 민간소비는 4.1% 늘었고 재화 및 서비스 수출은 14.5% 증가했다. 국민소득에서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노동소득 분배율은 59.2%로 전년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노동소득 분배율이 6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하락폭은 1974년 1.8%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총 저축률은 32.0%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상승하며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 순저축률은 3.9%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부채 증가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소비가 증가하면서 저축률이 낮아졌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