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대구 일부의원 "대통령 당 떠나라"

● 영남권 의원들 반발
한나라당 대구지역 의원들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반발,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탈당을 공식 거론했다. 친이 직계 의원들도 돌아서고 있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홍사덕 박종근 이해봉 이한구 서상기 이명규 주성영 주호영 배영식 조원진 등 대구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민과 한나라당에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백지화를 주장해온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청와대와 정부 내 인사들은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책임을 묻는 질문에 유 의원은 "탈당으로 봐도 된다"며 "탈당이란 말을 쓰지 않은 것은 대구지역 의원이 모두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의원을 제외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 중에 탈당을 반대한 2~3명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한구 의원은 "이번 결정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이 직계인 조해진 의원(밀양)은 "정부와 청와대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부산지역 의원 10명도 이날 부산시당에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의 졸속 행정에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일 처리에서 우왕좌왕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수진/김재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