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4.2원 마감…연중 최저 종가


환율이 연중최저점으로 장을 마감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내린 1104.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연중최저점이며, 지난해 4월 26일(1104.1원) 이후 11개월 4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의 랠리가 이어지며 살아난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장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현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과 외환 당국의 매수개입 가능성 등에 하락 속도는 제한적이었다.

전날 종가보다 0.2원 내린 1110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이후 1117~1118원 사이에서 거래되다가 오후 들어 쏟아진 역외 매도세에 낙폭을 더 키웠다. 외환딜러들은 4~5억달러가량이 실린 것으로 추정했다.

장 막판 1103.9원까지 밀렸던 환율은 낙폭을 소폭 만회한 채 거래를 끝냈다. 이 과정에서 당국의 개입성 매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장중 엔달러 롱포지션(달러 매수) 청산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서 원·달러 환율에도 하락 재료 역할을 한 듯하다"며 "증시 분위기에 따라 현 거래 수준에서 좀 더 내려갈 여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25포인트(0.93%) 오른 2091.38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49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긴축 가능성에 상승세(엔화 가치 하락)를 나타내고 있다. 오후 3시 35분 현재 82.90엔에 거래 중이다.이날 리처드 피셔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차 양적완화(유동성 공급)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며 "누구도 3차 양적 완화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07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