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CEO에 묻다] 홍기준 사장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공장 조만간 지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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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은 "태양광사업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 회사를 인수 · 합병(M&A)하는 대신 자체 건설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 장소로 캐나다나 미국 쪽이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 바이오 나노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들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신사업 순항…상승 여력 여전
올해 예상 실적은…영업익 작년 수준 머물 것
재무부담 크지 않나…부채비율 100%내 유지 가능
▼주가가 급등하고 관심이 뜨겁다. "1년 새 주가가 3배가량 올랐다. 회사 실적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신사업을 활발히 하는 데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다. "
▼향후 업황 전망은 어떤지.
"2009년과 2010년 업황이 좋았다. 앞으로도 2~3년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 자급률 향상과 중동지역의 신증설이 업황을 좌우한다. 중동권 가동이 상당수 지연되고 있는데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다. "▼유화경기의 '빅 사이클'이 오는 것인가. 고꾸라질 위험은 없는가.
"2년 전부터 좋아지는 사이클로 접어 들었다. 상승 사이클은 보통 5~7년 간다. 당초 2010~2011년을 바닥으로 생각했는데 2008년 말부터 중국 등이 경기를 부양하면서 업턴 시점이 빨리 왔다. 리비아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의 2% 미만이라 중동발 리스크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
▼일본지진 사태가 업황과 회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지."불행한 일이지만 복구수요는 분명 있을 것이다. 물론 일본에서 원료를 수입하는 회사에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부자 나라인 만큼 경기를 끌어 올릴 것이고 혜택은 한국 기업에 돌아올 것이다. "
▼투자자들이 신사업 전략을 궁금해 한다.
"유화부문은 캐시카우(수익창출원)다. 하지만 퀀텀 점프는 어렵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량과 수익성을 높여갈 생각이다. 성장성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태양광이다. 소재인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셀 모듈까지 일관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셀하고 모듈을 만드는 솔라펀을 작년에 인수해 매출 11억달러,당기순이익 1억1000만달러를 냈다. 빠른 증설을 통해 2015년에는 '글로벌 톱3'가 되겠다. "
▼폴리실리콘을 직접 생산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대량으로 받아줄 수요처(한화솔라원)가 있는 게 장점이다. 자체 생산공장 건설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건설 후보지로 중국은 적합한 곳이 아니다. 수력발전이 많고 전기 값이 싼 캐나다나 미국 로키산맥 동쪽,그런 쪽이 좋아보인다. "
▼2차전지는 한발 늦게 뛰어든 것 같은데.
"선두주자인 LG화학 등은 2차전지 조립에 주력한다. 반면 우리는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직접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양극재 성능 실험용 플랜트도 준공했다. 2분기쯤 결과가 나오면 경제성이 드러날 것이다. 시운전 결과는 양호하다. "
▼바이오 쪽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2007년부터 본격화했다. 신약개발은 확률이 낮아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첫 작품인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는 국내 기술진을 불러 모아 만들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이다. 작년 10월부터 3상 임상 실험 중이다. "
▼개발 중인 다른 바이오시밀러가 있나.
"개발 상황은 대외비다. 현재 2개 정도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
▼주가 추가상승의 여지가 있는지.
"신사업이 순항하고 있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작년에 흑자로 돌아선 솔라원은 올해 순이익 1억6000만달러가 예상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2015년까지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후는 바이오가 대기 중이고,그 다음은 양극재가 가세하며 순차적으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9년 당시 2015년 매출목표를 9조원으로 잡았는데 이대로라면 10조원을 넘을 것 같다. 그 중 태양광이 4조원에 달하는 등 매출 절반가량은 비유화 부문에서 나올 전망이다. "
▼올해 예상실적은.
"매출은 지난해 3조6282억원에서 올해 4조2000억원 정도로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원유가격이 올라갔지만 제품가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올해는 이익에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 "
▼신사업에 따른 재무적인 부담은.
"현재 부채비율이 80% 미만이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한다. 매년 늘어나는 이익을 재원으로 삼고,나머지는 대출로 충당하면 된다. 부채비율 100% 이내에서 할 수 있다. "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탄탄한 석유화학부문을 바탕으로 신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축되고 있다. 특히 성공적인 솔라원 인수로 방향이 잘 잡혔다. 더 먼 미래에 대한 구상도 착착 준비 중이다. 솔라원 인수 얘기가 나온 지 3개월여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지을 정도로 오너의 의지와 판단이 분명한 것도 강점이다. "
◆한화케미칼은… 그룹 신사업 주도 1년새 주가 3배로
기업마다 이미지가 있다. 삼성그룹하면 '첨단 · 글로벌' 등이 연상된다. 이에 비해 한화그룹은 뚜렷한 색깔이 없다. 오히려 얼핏 떠오르는 느낌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증시에서 만큼은 한화의 이미지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질주 때문이다.
한화케미칼 주가는 최근 1년 새 3배나 치솟았다. 누구나 투자를 저울질해 볼 수밖에 없는 '핫'한 종목으로 부상했다.
한화케미칼은 1965년 설립된 합성수지 및 화학제품 제조회사다. 플라스틱을 대표하는 폴리염화비닐(PVC)을 시작으로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염소(CA) 등을 국내 최초로 생산한 기술력을 갖췄다. 실적도 탄탄하다
특히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도맡아 예상보다 빠르게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세계 4위의 태양광업체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 태양광업체로 등극했다. ◆알림=다음 회에는 이성희 두산엔진 사장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입니다. 질문은 삼성증권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 서비스인 'POP EYE'에 접속해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글=백광엽/사진=김병언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