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김해공항 확장…KTX 인천공항까지 연결 접근성 높여"

● 정부 후속대책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사실상 백지화됨에 따라 정부의 향후 대책에 관심이 높아진다. 정부는 김해국제공항을 확장하고 KTX를 인천공항까지 연결해 김해공항 수용능력과 지역민의 인천공항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현재 7조5000억원을 투입해 김해공항 확장과 군(軍)기능 이전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김해공항의 공군기능을 인근의 사천 · 포항공항 등지로 이전시킨다는 것.이 경우 활주로 이착륙 용량이 25~30% 확대되는 효과가 있어 2030년까지 동남권 항공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현재 김해공항 활주로(2개) 길이가 3200m,2743m로 짧아 260석 이하의 항공기만 이용할 수 있다. 김해공항의 활주로 확장을 통해 대형 항공기를 이착륙할 수 있게 하면 항공수요도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하지만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데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한국교통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활주로를 연장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장애물인 북쪽 신어산을 깎아내야 하는데,이 공사에 25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또 남해고속도로 지선을 지하화하는 데도 2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게다가 활주로를 확장할 경우 소음 피해 가구 수가 693가구에서 7838가구로 늘어나 민원발생에 따른 비행시간 제한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김해공항이 동남권 지역의 항공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부산 · 목포에서 출발한 KTX가 서울역에서 정차하지 않고 곧바로 인천공항까지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공항철도 연계사업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재 입찰단계에 있는 이 사업은 경의선 수색역에서 공항철도 고양역 간 3.1㎞를 신설해 KTX와 공항철도를 연결한다는 것.총사업비 4604억원(차량구입비 1325억원 포함)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내달 중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오는 9월 착공, 2012년 12월 완공한다는 목표다. KTX와 공항철도가 연결되면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현재 공항철도 운행 소요시간(54분)을 24분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정부 관계자는 "KTX가 인천공항까지 연결되면 신공항권 이용자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번거롭게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갈아타는 불편이 없어지고 당일 이용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