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아직 겨울, BSI 기준치 미달

[한경속보]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일본 대지진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은 3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3으로 기준치 100에 못 미쳤다고 31일 발표했다.BSI는 기업가의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업황이 좋은 기업이 나쁜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한은은 제조업 1609개,비제조업 872개 등 2481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조사를 진행했다.3월 제조업 업황 BSI는 2월(88)보다는 5포인트 상승했다.하지만 2월 BSI는 2009년 8월(86) 이후 1년 반만에 최저였다.3월 BSI 상승에는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했다는 의미다.

날씨가 풀리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계절조정 제조업 업황 BSI는 3월 92로 2월의 93보다 낮았다.계절적 요인을 빼고 보면 기업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이다.계절조정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2월 99를 정점으로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다.4월 업황 전망 BSI는 95로 전달의 96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기업보다 비관적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체감경기를 악화시킨 주된 원인이다.원자재 구입가격 BSI는 3월 140,4월 전망 142로 각각 전달보다 5포인트씩 상승했다.제조업 부문의 경영애로 사항을 묻는 질문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답이 29.8%로 가장 많았다.그 다음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13.8%),‘내수 부진’(12.6%),환율(10.5%) 순이었다.비제조업의 3월 업황 BSI는 80으로 전달 79보다 1포인트 올랐다.비제조업의 4월 전망 BSI는 83으로 전달 85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비제조업 부문의 경영애로 사항으로는 ‘내수 부진’(20.5%)이 첫손에 꼽혔다.‘불확실한 경제상황’(16.4%),‘경쟁 심화’(14.6%),‘원자재 가격 상승’(13.0%)이 부담스럽다는 응답도 많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