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신디케이트론 통해 1조5000억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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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3고로 건설 자금현대제철이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해 1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국내외에서 조달한다. 1일 착공하는 당진 일관제철소 3고로 건설을 위해서다.
현대제철 고위 관계자는 31일 "3고로 건설을 위해 1조5000억원가량을 국내외에서 조달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중 1조원은 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에서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끌어올 예정"이라며 "나머지는 해외에서 ECA론(수출보증금융)을 통해 5000억원 안팎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 방식이다. 이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는 현대제철의 신용을 바탕으로 중장기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나머지 투자액은 내부 자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400만t 규모의 3고로를 짓기 위해 3조25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13년 9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의 고로 사업 진출로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맞은 포스코 역시 설비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2조원을 외부에서 끌어오기로 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 증설에 이어 파이넥스 3호기,4선재공장,스테인리스 제강공장 등을 증설하는 데 총 2조2000억원을 쓸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형 철강업체들이 설비투자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