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지노믹스, 유전자 분석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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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저항 센서로 식별유전자 분석기 개발업체인 디지탈지노믹스(대표 박혜린)는 최대 16개의 각기 다른 유전자를 전기저항 센서로 식별해내는 새로운 방식의 유전자 분석기 '래보덱스(LABODx)'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기는 유전자별 고유 전기저항값을 산출해 사전에 입력했다가 중합효소연쇄반응(PCR)으로 증폭된 혈액 · 타액 · 소변 · 조직세포 속 유전자의 전기저항값을 측정,상호 일치를 대조함으로써 해당 유전자의 존재 여부를 판별하도록 돼 있다. 이 회사 이형구 영업마케팅본부장은 "유전자 증폭과 전기 센싱이 동시에 이뤄지므로 이르면 1시간 안에 해당 유전자의 존재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며 "신종플루나 구제역처럼 신속한 판정이 요구되는 유전자검사에 매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영동(유전물질의 전기적 차이를 이용해 여러 밴드로 구분함)이나 발색(유전자와 염색제를 반응시켜 색깔 변화 유도)으로 유전자의 존재 여부를 정량화하는 기존 분석 검사는 검사 의뢰부터 분석 후 회신에 이르기까지 2~3일의 시간이 걸렸다. 이 본부장은 "기존에도 전기저항값을 측정해 유전자를 분석하려는 연구가 많이 시도됐으나 민감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며 "디지탈지노믹스는 전기저항값을 0에 가깝게 만든 시료 완충액을 개발함으로써 이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분석기(대당 3000만원)와 수백개의 진단칩(개당 1만~3만원)을 패키지로 묶어 5000만원 선에 식중독검사기관 의료기관 등에 시판할 계획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