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ㆍ유진기업 '자회사 상장' 덕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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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가치 상승ㆍ현금유입 기대상장회사의 자회사들이 잇달아 증시 입성을 준비하면서 이에 따른 주가 영향이 관심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가 지분 63.57%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기업공개(IPO)로 보유 지분 가치 증가가 예상된다. 현재 장부가로 나타나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 가치가 IPO를 거치면 시장거래가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장부가액은 1123억원이지만 적정 가치는 2500억원에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이 경우 신세계의 지분 가치는 500억원가량 증가하게 된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현대백화점도 현대홈쇼핑과 현대HCN 등의 상장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적이 있다"며 "다만 자산가치 증가 이상의 의미는 부여하기 힘들어 상장 이슈로 인한 효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IPO 때 신주만 발행할 계획이어서 추가적인 자금 유입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상장예심을 청구한 코오롱플라스틱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대주주로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 역시 IPO 때 신주 발행만 계획하고 있다.
자회사 상장으로 현금 유입이 기대되는 회사는 유진기업이다. 유진기업은 오는 6월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예상되는 하이마트 지분 38.73%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신주 발행과 더불어 구주 매출을 계획하고 있어 유진기업으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상장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올 들어 18.42% 상승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자회사의 상장은 투자심리 측면에서 호재"라며 "다만 IPO로 모회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서는 정확한 계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