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놓고 MB-박근혜 정면충돌
입력
수정
朴 "계속 추진해야"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1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국민과의 약속을 어겨 유감스럽다"며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MB, 1일 기자회견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초대 총장 취임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회동 이후 화해 무드를 유지해왔던 이명박 대통령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동남권 신공항을 향후 자신의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겠느냐는 질문에 "추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아야 우리나라가 예측이 가능한 국가가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일부에서 국내 작은 공항들의 수요 감소를 얘기하는데,국제공항은 다르다"며 "인천공항으로는 물동량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신공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토해양부도 2025년에 인천공항 3단계 확장이 제대로 완료돼도 전체 항공 물동량을 다 소화할 수 없다고 추정하고 있고 입지평가 위원장 역시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남부권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신공항 문제가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세종시는 법으로 국회를 통과한 것이었고,이번 공항 문제는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 대응을 피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에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입장을 밝히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보완책을 적극 마련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과학비즈니스벨트와 개각 등 다른 국정 현안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구동회/홍영식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