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쌍용차, "내년 상반기 렉스턴 인도 출시"

내년 코란도C·렉스턴 등 반조립(CKD) 방식 판매···아프리카·중동도 진출

쌍용자동차가 내년 상반기에 코란도C와 렉스턴 차종을 인도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31일 서울모터쇼에서 이유일 사장과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 파완 코엔카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도에서 코란도C, 렉스턴 등 일부 쌍용차 모델을 반조립(CKD)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난드 부회장은 "완성차를 수출하면 60% 관세가 부과돼 차값이 비싸진다"며 "인도 서부지역에 새로 준공한 공장에서 조립해서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도 시장의 전망과 현지 수입차의 포지션과 관련해선, "현재 인도는 경제 성장률이 연간 8%를 기록하는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도 고객들이 고급차를 찾기 시작했으며 저소득층에 있는 사람들도 향후 구매력을 가질 시점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며 "현재 인도 시장에 쌍용차와 같은 제품의 수요가 급진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고엔카 사장은 인도 내 쌍용차의 포지션과 관련, "인도 시장은 8대 2로 소형차 시장이 주류지만 SUV도 큰 세그먼트를 형성하고 있다"며 "SUV 세그먼트에서 마힌드라는 1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와 마힌드라는 인도 외에도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난드 부회장은 "현재 아프리카는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고 아프리카는 SUV가 기후와 환경에 적합하다"며 "많은 중동의 일부 국가에서도 쌍용차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일 사장은 하이브리드카 개발을 묻는 질문에 "마힌드라와 손잡기 전에 디젤 하이브리드 개발을 시작했다"며 "다만, 경제성이 없고 개발이 오래 걸려 마힌드라와 손잡은 이후 전기차 검토를 많이 했으나 빠르면 2년 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소형차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대해선 "소형 승용차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이익을 내기 힘들다"며 "소형 크로스오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산=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