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효과'…국산차 판매 준대형 웃고 중형 울고

1년사이 준대형 판매 42.5% ↑, 중형 17.6% ↓


국산 준대형차 판매가 1년 사이 크게 증가했으나 중형차 판매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산 준대형차 판매량은 총 4만1946대로 작년 동기간(2만9446대) 대비 42.5% 늘어난 반면, 중형차 판매는 6만여 대에 그치며 7만3195대가 팔린 작년보다 17.6% 줄었다.

준대형급 차종은 현대자동차 그랜저, 기아자동차 K7, 한국GM 알페온, 르노삼성자동차 SM7 등이 꼽히며, 중형 차종은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르노삼성 SM5, 옛 GM대우가 판매한 토스카 4개 모델이다.

올 들어 준대형차 판매가 늘어난 이유는 5세대 그랜저HG 인기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1분기에만 2만9476대를 팔아 작년 동기간 그랜저TG가 판매한 1만2654대 대비 약 133%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는 알페온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모델 수가 늘어난 효과까지 보고 있는 것. 알페온은 1분기에 3735대가 판매됐다.

반면 중형차 판매는 다소 줄었다. YF쏘나타가 작년 1분기엔 4만여 대가 팔렸으나 올해는 절반 수준인 2만여 대에 그쳐서다. K5 판매량이 나홀로 늘었으나 SM5뿐만 아니라 모델 변경을 앞둔 토스카도 줄면서 전체 판매는 감소했다.

업계는 올 하반기까지 준대형차 판매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신바람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그랜저 인기가 쏘나타 판매량을 압도한데다 르노삼성은 올 8월께 SM7 후속 모델을 내놓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모터쇼에서 르노삼성이 쇼카로 공개한 SM7 후속은 6년 만에 나오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라 신차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준대형차 시장이 커진 것은 신형 그랜저 효과가 크다"며 "그랜저가 지금과 같은 판매 속도라면 현대차가 목표로 잡은 연간 판매량 8만대는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