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금융상품 고강도 사정] 여의도 증권맨들이 서초동 다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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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방향에 촉각지난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인근의 한 지하다방.주식워런트증권(ELW) 부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한 증권사 관계자가 검찰 주변 인사와 이번 사건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검찰이 증권사 관계자를 어느 선까지 기소할지,ELW와 관련해 어느 정도 혐의까지 들여다볼지가 주된 화제였다. 두 사람은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끝에 "조만간 다시 한번 서초동에서 만나자"며 자리를 떴다.
비슷한 시간 중앙지검 인근의 또 다른 지하다방에서는 키코(KIKO) 수사를 받고 있는 은행 측 관계자가 역시 검찰 주변 인사와 만났다. 검찰이 과연 은행들을 사기혐의로 기소할지,무혐의로 종결할지 여부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이렇게 '여의도맨'들이 서초동에 속속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검찰이 금융 · 증권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검찰이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어떻게 마무리할지,다음 행보는 어디일지가 해당 업계에서는 최고급 정보가 됐다.
오현주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금융사 임직원들이 일상적인 일손을 놓고 검찰 수사 방어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며 "경제 수사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조속히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