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 소프트포럼 회장, 전기차업체 우회상장 시도

작년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한 김상철 소프트포럼 회장이 전기차 업체인 ATTR&D의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TTR&D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측근인 김한준 전 소프트포럼 이사를 지난달 23일 ATTR&D 대표로 앉힌 데 이어 28일에는 소프트포럼 계열사인 코스닥의 위지트 대표까지 겸임시켰다. ATTR&D의 최대주주(지분율 44.59%)인 김만식 씨는 "김 회장 측이 작년 12월부터 회사의 우회상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준 대표도 "회사 재무개선을 위해 ATTR&D의 우회상장을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이 우회상장을 시도하면서 ATTR&D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김씨는 "우회상장을 거부하자 김 회장 등이 이사회 의사록을 허위 기재하는 방법으로 대표를 교체했다"며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 권한을 회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대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대표에 선임됐으며,김씨 측의 주총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ATTR&D의 창업주이기도 한 김씨는 지분 44.59%를 갖고 있으며 김 회장 측은 27.49%를 소유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