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동성 파티 끝나갈 때 유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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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의 바로미터인 고용이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FRB 내에서 금리인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미국 내 민간부문 신규 일자리가 23만개 늘었고 실업률은 8.8%로 2년래 최저를 기록한 통계가 발표되면서부터다. 12명의 지역 FRB 총재 중 3명이 잇달아 양적완화 정책을 조기에 종료하고 연내에 금리를 인상하자고 주장했다. 이들 이른바 매파는 경기가 바닥을 벗어난 만큼 이젠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경기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곧 재선출마 계획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물론 미 FRB 내에서 아직은 비둘기파가 우세하다. 경제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통화정책 기조를 되돌릴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초대형 양적완화는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미국인 삶의 질을 저하시켰고 대외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수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금리인상)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2차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상반기 종료한다는 데는 미 중앙은행 내에서도 컨센서스가 이미 이뤄져 있다. 경기회복을 확인시키는 경제지표가 늘어날수록 3년째 이어온 유동성 파티가 종언을 고할 날이 가까와온다는 점을 상기할 때가 됐다. 파티가 끝나면 각종 비용 청구서와 먹다남은 접시와 술잔을 처리해야 한다. 넘치는 돈의 힘으로 밀어올린 각종 자산가격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미국에서 금리인상 시그널이 나오는 시점이 세계경제의 터닝포인트가 돼 한국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에는 예기치 않은 부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외국인 자금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시경제 정책 전반에 걸쳐 선제적인 대비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는 위기 탈출 과정에서 방만하게 풀어놓은 재정의 허리띠를 조일 때다. 물가안정이 목표인 한국은행이 4%대 물가상승률을 방기하는 것은 특히 직무유기에 가깝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선거정국을 기웃거릴 이유는 없다. 파티 볼(bowl)을 치우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
물론 미 FRB 내에서 아직은 비둘기파가 우세하다. 경제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통화정책 기조를 되돌릴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초대형 양적완화는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미국인 삶의 질을 저하시켰고 대외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수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금리인상)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2차 양적완화를 예정대로 상반기 종료한다는 데는 미 중앙은행 내에서도 컨센서스가 이미 이뤄져 있다. 경기회복을 확인시키는 경제지표가 늘어날수록 3년째 이어온 유동성 파티가 종언을 고할 날이 가까와온다는 점을 상기할 때가 됐다. 파티가 끝나면 각종 비용 청구서와 먹다남은 접시와 술잔을 처리해야 한다. 넘치는 돈의 힘으로 밀어올린 각종 자산가격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미국에서 금리인상 시그널이 나오는 시점이 세계경제의 터닝포인트가 돼 한국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에는 예기치 않은 부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외국인 자금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시경제 정책 전반에 걸쳐 선제적인 대비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는 위기 탈출 과정에서 방만하게 풀어놓은 재정의 허리띠를 조일 때다. 물가안정이 목표인 한국은행이 4%대 물가상승률을 방기하는 것은 특히 직무유기에 가깝다. 더구나 한국은행이 선거정국을 기웃거릴 이유는 없다. 파티 볼(bowl)을 치우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