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상..4월에도 4%대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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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달에도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기후여건 개선과 구제역 완화 등으로 다음 달 물가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국제 유가와 일본 대지진 등 불안요인이 남아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일본 대지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다음 달 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겠다"고 내다봤다.
임 위원은 "특히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수산물 등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식료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 증가도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를 낮추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겠지만, 정부 목표치의 70~80% 정도의 효과만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물가상승률이 3월보다는 다소 낮아질 수 있겠으나 여전히 4%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겨울이 지나고 구제역도 안정되면서 육류와 주요 채소류 가격은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불안요인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유가가 계속 오르고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돼 수입물가는 당분간 계속 높아지겠다"면서 "여기에 일본의 원전 사태가 더욱 악화된다면 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연구위원은 "리비아·중동사태가 해소되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해소된다고 해도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번달 물가상승률이 3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위원은 또 "국내에도 수요 측 압력이 있고 단기 내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4%대 물가 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3월 말 기준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3.8%로 집계됐다.
노무라증권이 4.5%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았고 바클레이즈 캐피털이 3.4%로 가장 낮았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