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치세력화 움직임…14일 회의서 리비아문제 논의

이머징마켓의 대표 국가 모임인 브릭스(BRICs)가 정치세력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14일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브라질 중국 러시아 인도 등 기존 멤버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처음으로 참여해 열리는 브릭스 5개국 정상회담에서 리비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브라질 중국 러시아 인도는 유엔이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결의할 때 기권표를 던져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 국가가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뒤 공동성명에 반영한다면 브릭스가 정치 문제에 목소리를 낸 첫 사례가 된다.

우하이룽 중국 외교부 차관은 "리비아 사태 등은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문제이고 이번 회담에서 자연스럽게 의제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릭스 사무국 설치 등 브릭스를 공식적인 국제기구로 만드는 방법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1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도 중동 민주화 문제를 주요 의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