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이찬진 씨와 거래 '논란'

올레닷컴서 트윗케이알 서비스…5년간 3억7000만원 지급 계약
KT가 사외이사인 이찬진 씨의 회사 드림위즈와 금전거래를 수반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KT는 지난달 31일 제출한 2010년 사업보고서에서 이 씨가 사장으로 있는 드림위즈의 '트윗 케이알(twtkr.com)'을 자사 웹사이트 '올레닷컴(olleh.com)'에서 서비스하는 대가로 5년간 3억7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윗 케이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웹사이트다. KT는 지난해 말 올레닷컴을 통해 트윗 케이알을 서비스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트윗 케이알에 서비스 구축 비용으로 1억9000만원,서비스 이용료로 5년간 1억8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문제는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출된 이 씨와 KT가 새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 타당한지 여부다. 드림위즈의 지난해 매출은 18억원 수준이다. KT를 통해 한 해 매출의 20%가 넘는 금액을 새로 얻게 된 셈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사외이사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감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번 계약으로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트윗 케이알이 국내 트위터 관련 서비스 가운데 가장 이용자가 많아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드림위즈와의 거래는 현행 법규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