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단기급등으로 숨고르기

[0730]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한발 앞으로 다가온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파른 환율 움직임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기술적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에서 다소 불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하지만 이 역시 중장기 상승추세를 다지는 기반이라는 평가다.코스피지수는 4일 5.14포인트(0.24%) 내린 2115.87에 장을 마감했다.장중 사상 최고점인 2125.53까지 올랐지만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밀려났다.1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 1720억원을 사들였고 개인도 3963억원을 순매수했다.기관은 투신이 5875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568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낙폭은 크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반영됐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강한 가운데,원·달러 환율 하락도 악재로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한달 사이 16% 하향 조정되는 등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며 “환율마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수출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더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승 추세를 훼손할 만한 악재는 아니라는 진단이 많다.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비슷한 맥락에서 국내 기업들의 2분기와 3분기 실적전망이 개선되고 있어 시장이 단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우려가 어닝 시즌에 돌입하면 오히려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박 연구원은 “IT수요 회복 지연에 따라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조정되는 것은 호재”라며 “일부 업종은 실적발표 우려를 선반영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최근 원화강세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의 상승 기대감을 이어가며 자동차 기계 철강 반도체 화학 등 주도주를 유지할 것을 권한다”며 “금융과 유통 등 원화강세 수혜주도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던 외국인이 최근 유통과 금융,운수창고 등으로 매수 범위를 넓히는 데 주목했다.기관도 유통과 은행,음식료 등 환율 변동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덜하거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박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내수주 중에서 아직 연중고점을 경신하지 못한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추천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