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친구들과 수다 떨며 게임…국내 500만명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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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시대…소셜 게임도 열풍
아쿠아스토리ㆍ에브리타운, 토종 SNS에 사용자 몰료
네이트, 162개 소셜게임 선두…네이버 소셜앱스, 65개 선보여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이어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이 뜨고 있다. SNG는 온라인상에서 인맥을 구축하는 SNS의 장점에 게임의 재미를 접목시킨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놀이다. 기존 게임들이 게임 자체의 즐거움을 강화하기 위해 네트워크 기술을 이용했다면 SNG는 이용자 간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게임을 활용한다. 전 세계에서 14억여명이 SNG를 즐기고 있다. 시장 규모는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팜빌' '시티빌' 등을 개발한 세계 최대 SNG 업체인 징가의 기업 가치는 33억달러에 이른다.
국내에는 200개가 넘는 SNG 개발업체가 있다. 네이트,네이버,다음 등을 통해 160여개의 SNG를 서비스하고 있다. 누적 이용자는 500만명이 넘는다. ◆인기 SNG 5선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SNG는 선데이토즈의 '아쿠아스토리'다. 국내 최고인 150여만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으며 지난 3월 기준으로 1일 이용자 수가 19만명을 넘겼다. 이 SNG는 수조 안에서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기르는 게임.지난해 4월 네이트 앱스토어에서 처음 선보인 후 지금까지 랭킹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물고기를 기르고 팔면서 게임 머니 쿠아를 획득하고 경험치를 높여 레벨 업을 하면서 수조를 꾸밀 수 있다. 친구(일촌)가 많을수록 유리한 게임이다. 친구의 수조에서 수초를 가져오거나 친구에게 치료약을 보내면서 경험치를 올릴 수 있다. 주기적으로 수조를 관리하지 않으면 수조가 더러워지거나 물고기들이 병에 걸리기 때문에 게임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수조를 잘 관리할 경우 평범한 물고기가 황금물고기,말하는 물고기 등 으로 변해 보통 물고기보다 6~300배가량 비싼 값에 팔 수도 있다.
피버스튜디오의 '에브리타운'은 여성 사용자를 겨냥한 SNG다. 지난해 12월 출시됐으며 지난 1월 유료 아이템을 판매한 첫날 2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가상의 마을에서 농작물을 재배해 식빵,올리브유,딸기 등 다양한 상품을 얻을 수 있다. 기존 생산 · 판매만 하는 농장류 게임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생산한 재료가 다양한 조합 과정을 통해 다른 생산품으로 변한다. 예를 들어 딸기와 우유를 조합해 딸기 우유를 만드는 식이다. 물품을 팔아 마을을 꾸미고 확장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을의 청결함을 표시하는 청정도 시스템,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식 시나리오 기법을 도입한 주민 시스템,친구끼리 서로 응원할 수 있는 다이어리 시스템 등이 게임의 흥미를 더한다. 선데이토즈의 '애니 사천성'은 귀여운 동물들과 함께하는 블록 퍼즐게임이다. 2009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102만명이 다운로드 받았다. 게임의 목적은 블록을 없애는 것이다. 똑같은 모양의 블록은 마우스로 클릭해 연결하면 없어진다. 다섯 번 연속 블록 없애기에 성공하면 어떤 블록이든 한 번 지울 수 있다. 같은 게임에 참여하는 친구가 많을수록 시간,패섞기 횟수가 늘어나 난이도가 높아진다. 친구에게 도전해서 이기면 포인트를 얻고 등급도 올릴 수 있다. 점수나 등급 대결로 친구 간 경쟁심을 유발해 게임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노크노크의 '패션시티'는 패션 숍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지난 3월 기준 일간 이용자 9만여명을 기록해 아쿠아스토리 다음으로 인기가 많다. 처음에는 외진 곳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한다. 레벨이 올라가면 가게를 넓혀 이용자의 개성에 따라 가게를 꾸밀 수 있다. 주문받은 웃이나 마네킹에 입히는 의상을 판매한다. 상단의 번개 모양을 클릭하면 재봉틀이 작동해 다양한 옷을 만들 수 있다. 포인트가 부족할 경우 친구 가게를 방문해 바닥에 널린 의류와 먼지,유리 얼룩 등을 청소하면 포인트와 경험치가 생긴다. 레벨 2부터는 직원을 고용할 수 있다.
선데이토즈의 애니 윷놀이는 전통 민속 놀이인 윷놀이에 SNS 요소를 접목시킨 게임이다. 윷놀이의 기본 규칙을 그대로 따른다. 상대 말을 쫓고 자신의 말이 쫓기는 재미가 일품이다. 게임 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상대방과 1 대 1 실시간 대전도 가능하다. 쓸데 없는 요소가 적어 그래픽이 단순하고 게임 시간도 비교적 짧다. 69만명이 다운로드 받았다. ◆국내 SNG 서비스업체 3파전
국내에서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 앱스토어,NHN의 네이버 소셜앱스,다음의 요즘 등에서 SNG를 즐길 수 있다. 2009년 9월 SNG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트 앱스토어는 2500만 회원,11억건 일촌 관계 등 강력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영게임,캐주얼게임 등 다양한 SNG를 보유하고 있다. 65개의 SNG를 서비스하고 있는 소셜앱스는 블로그,카페,미투데이 등 자사의 다양한 SNS에서 게임을 즐기게 해준다. 마이시티,마이팜,해피아이돌 등이 인기가 많다. 요즘에서는 해피타운,GO! 마이리조트,GO! 마이농장,아크로폴리스,아쿠아월드 등 국내외 다양한 SNG를 즐길 수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커뮤니티 단위로 게임할 수 있는 '무림대전'을 선보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