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간구조 '1도심·5부도심'→'3핵·3부핵'체제

[한경속보]서울 4대문 안을 핵심거점으로 1도심·5부도심의 틀로 발전해온 서울의 도시 공간구조가 10년 만에 도심과 강남,여의도·영등포를 포함한 3핵 체제로 바뀐다.

서울시는 세계 대도시권 간의 글로벌 경쟁력과 수도권 차원의 상호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1도심·5부도심’ 체제를 ‘3핵·3부핵’으로 재편하는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수립했다고 5일 발표했다.2030 도시기본계획안에 따르면 2020 도시기본계획상의 1개 도심은 도심 강남 여의도·영등포 등 3핵으로 확대된다.또 용산을 비롯해 청량리·왕십리,상암·수색 등 종전의 부도심 성격인 3부핵이 3핵을 지원하게 된다.서울시는 3핵·3부핵에 국제업무기능 및 첨단·지식기반산업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3핵·3부핵의 하위 구조로는 8개 광역연계거점과 5개 지역거점 등 13거점지역을 두고 다양한 도시서비스 기능을 담당토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30 도시기본계획은 서울의 행정권역을 넘어 수도권 차원의 광역적인 도시계획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며 “그동안 변두리로 인식됐던 도심 외곽지역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8개 광역연계거점은 △창동·상계 △망우 △천호 △문정·장지 △사당 △대림·가리봉 △마곡 △연신내·불광 등으로,경기도와 연계돼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서울시는 이곳에 광역 환승기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미아 신촌 공덕 목동 잠심 등의 5개 지역거점에서는 거점별로 미디어산업,첨단산업,지식기반산업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도시기본계획은 토지이용,주택,교통,공원녹지 등의 도시공간계획을 결정하는 기본 골격으로 5년 주기로 정비하도록 돼 있다.서울시는 이번에 수립된 2030 도시기본계획에 대해 관련기관과의 협의와 공청회,시의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6월에 확정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웃 지자체들과 공유하고 협력하는 메가시티 도시계획체제를 통해 세계 대도시권 경쟁시대에 대비하고 광역 거점 육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 실현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