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 시계박람회] 티쏘, 터치 한번에 조깅 속도 측정…활동파의 선택

티쏘는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소비자들을 위한 시계 브랜드다. 비슷한 기능을 갖춘 다른 명품 브랜드 시계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브먼트(동력장치)를 비롯한 핵심 부품의 성능이 고급 브랜드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티쏘는 스와치그룹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대 무브먼트 전문 제조업체인 '에타'의 제품을 사용한다. 에타 무브먼트는 스와치그룹 산하 고급 브랜드는 물론 유명 명품 시계업체들도 구입해 쓸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티쏘는 이번 박람회에서 기존 베스트셀러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보다 특색 있게 개조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이버들을 겨냥해 만든 씨스타를 '씨스타 1000'으로 개선했고,스테디셀러인 '꾸뜨리에'에 듀얼 타임 기능을 탑재한 '꾸뜨리에 GMT'를 선보였다.

씨스타 1000은 48㎜에 이르는 큼지막한 시계판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깊은 바닷속에서도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시곗바늘과 눈금,숫자 등에 야광도료를 입혔다.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시간 속도 거리 등을 측정하는 장치) 버전과 우아함을 강조한 오토매틱 버전 등 2개 모델로 나왔다.

심해에서 시계가 압력을 받을 때 생기는 헬륨 가스를 자동으로 빼내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수동으로 헬륨가스를 빼내야 하는 일반적인 다이버 시계에 비하면 진일보한 모델인 셈이다. 300m 방수 기능도 갖췄다. 모던한 디자인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꾸뜨리에의 2011년 버전에는 영국 그리니치 표준시간(GMT)을 보여주는 듀얼 타임 기능이 추가됐다. 영국 축구선수 마이클 오웬이 광고하는 '티쏘 꾸뜨리에 GMT 마이클 오웬 리미티드 에디션'(100m 방수)은 4999개만 한정 생산했다. 오웬의 유니폼 백넘버 7을 케이스에 새겼고,오웬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징하는 빨강 검정 흰색 등 세 가지 색상을 넣었다.

'티쏘 레이싱 터치'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터치스크린 방식 시계인 '티 터치'를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다. 기존 티 터치 라인이 주로 산악인이나 다이버를 위한 시계였다면,레이싱 터치는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손가락 터치 하나로 매일 아침 조깅할 때 속도를 측정하고 기록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한 것.바닷가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해 밀물과 썰물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조수 계산기'와 나침반 기능도 갖췄다. 시곗줄은 검은색 고무 소재,오렌지색 고무 소재,스틸 소재 등 3개 모델에서 고를 수 있다.

여성스러운 시계를 원한다면 팔찌처럼 활용할 수 있는 '티쏘 티 에보케이션'이 제격이다. 시계 케이스 위와 아랫부분에 새겨진 T로고에 11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함을 강조했다. 이 밖에 퍼페추얼 캘린더(윤년까지 인식해 날짜를 표시하는 장치) 기능이 탑재된 '티쏘 트래디션'도 눈에 띄는 제품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