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한림원, 日원전관련 성명발표

[한경속보]한국공학한림원(회장 직무대행 여종기)은 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공학한림원은 공학분야 석학과 기업 최고경영자(CEO)및 최고기술경영자(CTO)등 804명으로 구성된 과학기술 전문가 모임이다.다음은 성명 전문.

첫째, 정부는 일본 정부와 적극 협력해 이번 사고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와 진행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주기 바란다.특히 방사능 피해와 관련해 국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으므로 실질적인 방사선 허용기준치에 대해 상세히 알려야 한다.또 위기상황 발생을 대비해 단계별 국민 대응지침을 마련하고 미리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둘째, 국내 원자력 관련 기관과 학계 업계에서는 이번 원전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쓰나미와 단전, 수소폭발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존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운영매뉴얼을 마련하라.향후 어떠한 중대 사고나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안전장치가 동작할 수 있도록 원전 기술을 혁신해야 한다.

셋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확인된 바와 같이 원전의 안전문제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 문제일 수 없다.원전사고로 인한 피해가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국제공조를 통한 안전대책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특히 중국은 향후 20년간 30기 이상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다.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한다면 한국은 큰 피해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넷째, 미래 전력수급을 위한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안전성이 담보된 원전 뿐 아니라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대체 에너지원을 찾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끊임없이 계속해야 한다.

끝으로 국민들의 원전이나 방사능에 대한 우려와 불안은 공감하지만 과도하고 불필요한 반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동안 한국 경제의 성장과 국민 편익은 원전이 만들어낸 저렴한 전기 에너지에 힘입은 바 크다.기후변화라는 범지구적 환경문제와 석유자원 고갈로 인한 국가에너지안보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따라서 향후 원전과 관련된 쟁점들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책임 있게 논의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