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고객 쏠쏠한 기업 잡아라"…교육업체 B2B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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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JLS '숙박형 영어캠프'교육업체들이 B2B(기업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 임직원과 가족을 위한 '사원 복지'의 일환으로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를 대량 구매하는 기업이 늘어난 덕분이다. 교육업체 입장에서는 대규모 단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쏠쏠한 틈새시장으로 통한다.
메가스터디, 인강 할인 제공
파고다, 외국어교육 확대
6일 업계에 따르면 정상JLS는 삼양사 볼보건설기계 현대모비스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숙박형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영어 교육 외에 '큐원 제품 만들기''굴삭기 체험'처럼 부모가 다니는 회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 회사 관계자는 "2009년부터 영어캠프를 개최해 사업 노하우를 쌓아 왔다"며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는 90%대"라고 소개했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부터 유니베라 생활건강설계사 자녀에게 중 · 고등 인터넷 강의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I&C와도 협약을 맺고 임직원 중학생 자녀에게 6개월 과정의 중등 종합반 강의를 무료로 제공한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제휴한 것으로 비용은 해당 기업이 모두 부담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강남구청의 인터넷수능방송 수강권도 기업들이 소속 직원 가족을 위해 대량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고다아카데미는 2002년 B2B 시장에 진출,현재 100여개 기업의 외국어 교육을 맡고 있다. 소속 강사들이 SK에너지 현대카드 · 캐피탈 롯데면세점 이니스프리 등에 출강해 아침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강의한다. 오프라인 어학원 수업을 옮긴 온라인 교육과정을 매월 400개 이상 개설하고 전화영어 서비스도 판매한다.
학원끼리 B2B 관계를 맺는 합종연횡도 눈에 띈다. 초 · 중등 영어교육업체 아발론교육은 지난해 11월 메가스터디와 협약을 맺고 이번 학기부터 자사 회원에게 메가스터디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아발론교육 관계자는 "영어뿐 아니라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다른 과목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어 회원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기숙학원 한샘아카데미에 진학 컨설팅 프로그램과 입시 정보를 공급하는 한편 입시 설명회에서 공동 마케팅도 벌인다. 회사 관계자는 "중 · 소규모 학원은 인력과 비용 측면에서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기보다 대형 입시업체와 손잡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기업간 거래는 개인 고객에 비해 1회 매출이 훨씬 크기 때문에 윈윈 관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한 B2B 계약도 있다. KT&G장학재단과 사천도시가스는 메가스터디의 '대치동 S클래스''겨울방학 특강' 등 유료 콘텐츠를 구매해 후원 장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김일규/임현우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