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시영 재건축 사업승인…2500가구 하반기 이주

고덕지구 정비사업 '탄력'
서울 고덕동 고덕시영 아파트가 재건축을 위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강동권 최대 재건축단지 밀집지역인 고덕지구의 재건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 강동구청은 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대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내줬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2500가구의 5층짜리 아파트가 헐리고 이곳에 3203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조합은 상반기 안에 조합원 권리가액과 분담금을 확정하는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한 뒤 하반기부터 이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10개 단지(구역)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고덕지구에선 앞으로도 사업시행계획인가가 계속될 전망이다. 고덕주공 4단지가 5월께,고덕주공7단지가 6월께 각각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고덕주공2단지와 고덕주공6단지는 5월까지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사장은 "개포 반포 둔촌 고덕 등 서울 강남권에 남아있는 재건축 대상 저층 아파트단지 가운데 고덕지구의 사업추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다만 시공사 본계약과 조합원 분담금 확정 과정에서 조합원 간 갈등이 불거질 경우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합원 분담금이 예상보다 비싸게 나올 경우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할 수 있어서다.

고덕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사업시행계획인가 영향으로 일부 급매물이 회수되는 등 가격상승 조짐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양원규 실로암공인 사장은 "고덕시영 아파트 재건축 분담금은 고덕지구 재건축 수익성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분담금 규모에 따라 고덕지구 전체 아파트값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문경이 아침공인 사장은 "전용 85㎡짜리 새 아파트에 무상 또는 수천만원의 분담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는 56㎡형이 5억3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며 "같은 크기의 주변 새 아파트 가격이 7억3000만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실수요자들은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