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셔 2인자 멍거도 내부거래 논란

中 BYD 주식 사전매입
워런 버핏의 평생 동료이자 벅셔해서웨이 부회장인 찰스 멍거(사진)도 관계회사가 투자한 중국 자동차 업체 BYD 주식을 사전에 매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버핏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데이비드 소콜이 미국 윤활유 업체 주식을 사전 취득한 문제로 미드아메리칸에너지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1주일이 채 안 돼 드러난 일이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벅셔해서웨이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에너지가 BYD 지분을 사들인 2008년 이전부터 BYD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멍거는 블룸버그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벅셔해서웨이에 내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 제안 수년 전부터 주식을 갖고 있었다"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벅셔해서웨이는 2008년 2억3000만달러를 BYD에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멍거의 BYD 투자가 문제되면 버핏의 명성에 또 흠집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버핏은 지난해 5월 내부자거래 기준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 직원들은 회사의 사업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기밀에 접근하거나 이용 · 공유할 수 없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